성서학

성서의 탄생 배경

sos-weone-blog 2025. 4. 5. 22:41

1. 성서는 무엇인가

성서는 세계 문학의 위대한 고전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기록된 시기는 약 2,000년 전으로 추정되지만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책으로 꼽힌다. 인터넷 검색창에 '성서'를 치면 1억 개가 훨씬 넘는 사이트가 뜨며 온라인상에서 성서 전권을 읽을 수 있는 역본만도 50가지가 넘는다. 성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역본으로 보급되어 인류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수많은 신앙의 선조가 성서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고,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주는 지침서로 성서를 애독하고 있다.

 

2. 성서의 영향

성서는 근대사회 개혁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영국의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1759~1833년)는 성서를 읽으면서 노예제 폐지 운동에 대한 사명을 깨달았고, 얼마 뒤 영국의 또 다른 정치인 새프츠베리 백작 7세(1801~1885년)도 성서에 감동하여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다. 또 아프리카계 미국 교회의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년)는 성서의 원리를 바탕으로 인권 운동의 물꼬를 텄으며, 20세기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성서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교계 단체들을 중심으로 인종 차별적 사회제도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리스도인만 성서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영적 지혜를 추구하던 마하트마 간디(1869~1948년)도 성서를 열심히 읽으면서'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라는 말씀을 정치 활동의 귀중한 모토로 삼았다. 겸소한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한 그는 암살당한 후 몇 안 되는 유품을 남겼는데 거기에는 요한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 벽에 걸린 예수의 초상화, 그리고 '그는 우리의 화평'이라고 새겨진 액자가 있었다. 에베소서 2장 14절에서 인용한 이 액자 문구는 그가 인종 간 갈등의 벽을 허무는 일을 예수와 관련지어 생각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성서는 예로부터 윤리 지침과 영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원천으로 여겨졌지만 그 메시지가 담고 있는 진리는 많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진리'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개념이다. 다른 학문과 연계하여 탐구할 수 있는 역사적, 과학적, 사실을 말하기도 하고 오로지 주관적인 경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삶에 관한 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러한 진리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성서가 기록될 당시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21세기라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인간의 삶과 성서의 연관성을 깊이 탐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인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이유는 '성서의 세계'를 하나로 규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성서는 한 권의 책이 아니다. 성서는 크게 신약과 구약, 혹은 집필 시기를 반영한 학술 용어로 표현하자면 히브리 성서와 그리스도 성서(두 번째 성서)로 나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간단히 나눴을 때의 이야기이다. 좀 더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독자적인 내용으로 이뤄진 단편이 구약에 39권, 신약에 27권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비교

성서는 상당한 기간에 걸쳐 기록되고 축적된 책들의 집합이다. 구약성서는 고대 이스라엘의 위대한 문학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브라함 자손들이 이스라엘 만족을 형성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기원전 356~323년)의 그리스 제국에 멸망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한편, 신약성서는 구약보다 비교적 짧은 기간인 100여 년 만에 완성되었지만 로마 제국 동쪽 변두리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생활상을 보여준다든지 그리스, 이탈리아와 같은 도시국가의 생활양식 및 세계관을 소개하는 등 매우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성서의 세계가 지닌 다양성은 그것을 기록한 언어에서도 드러난다. 히브리 성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대 민족의 신앙을 기록한 것으로, 페르시아 제국(기원전 559~331년)의 공용어인 아람어가 일부 사용되었고 나머지는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신약성서는 모두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는데 그리스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근동 지역을 정복한 이래로 줄곧 그곳의 공용어였다. 

이러한 정황을 살펴볼 때 우리는 성서의 세계가 매우 복합적이고 다양하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성서의 첫 부분은 석기시대에 해당하고 마지막 부분은 로마 제국 초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성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 그리스, 로마 제국에 이르는 문화를 두루 접하게 될 것이다. 이 네 개의 문화는 중요한 변화들을 겪으며 서로 다른 고유문화를 형성했지만 이들이 관통한 역사에는 아브라함과 그로부터 파생된 이스라엘 지파들,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이스라엘 민족의 세계관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있다. 성서의 내용은 그것 자체로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성서가 기록된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 정황을 폭넓게 안다면 성서의 등장인물과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에 소개할 두 이야기는 각각 19세기와 20세기 성서의 원전을 탐구하던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성서와 성서의 세계를 광범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연한 발견과 심도 있는 연구가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또 세속적인 세상에서 일어난 정치적 음모와 조작이 성서에 대한 지식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심지어 왜곡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